[장길연,박범준 부부의 귀농기] 돌아가기

귀농 결심한 젊은 부부의 용기 있는 선택

글 | 박범준  (2004 년 3 월호)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가치는 누구나 다 다르다. 이들 부부가 선택한 삶이 반드시 옳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참으로 어려운 결정을 했고 그것을 실천하며.. 평화롭게 살고 있다. 물론 그들도 힘
들어 하고 불편해 하는 일들로 가득하다. 도시의 쾌적함과 안락함..성공에 대한 갈망등을 은근히
그리워하지 않을지 그 누가 장담하랴..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 그들이 선택한 산중에서 자연과 벗
하며 흘러가는 바람처럼, 구름처럼, 머무는 나무처럼 그렇게 자연을 닮아가는 것. 따스한 햇살아래
실실 웃음을 지며 행복해 하는 것..커다란 통유리창앞에서 끊임없이 변하는 산과 하늘의 그림을 바
라보며 차를 마시는 것..그것이 100평대 아파트에 고급승용차를 타고 거리를 누비는 것보다  불행
한 것일까? 먼 미래에 대한 행복,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투자보다 지금 이순간 행복한 것이 더 중요
하고 더 필요하고, 더 소중하다. 그들의 앞길에 대한 궁금증도 있지만 관심은 이 선에서 접고 잠시
바라본 그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나도 닮고 싶다. 비록 그들처럼 떠나 어느 산골에 머물지는 못하더
라도…(Getz생각)











명문대학을 나오고 인터넷 벤처회사까지 다닌 엘리트 청년과 그의 아내가 행복을 찾아 산촌으로 가기로 했다. 삭막한 도시를 떠나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은 많다.
그러나 정말 실행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본지는 앞으로 이들의 산촌생활 정착기를 틈틈이 소개하여, 귀농을 생각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더불어 실제적 지침을 제공할 예정이다. -편집자


     그들의 결혼식 청첩장으로 쓰인 신영복교수의 엽서

다음 달이면 지금 살고 있는 대전을 떠나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진도리 산촌마을(아래사진)로 이사를 갑니다. 주위에서는 무대책 없는 결정이 아니냐는 걱정을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시기에, 가장 좋은 기회를 얻어서, 가장 즐겁게 움직이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와 한집사는 아주 특별한 사람

1999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독어독문과를 졸업하면서 엉뚱하게도 무선인터넷 업체(주식회사 인포
허브)의 창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작은 아이디어를 하나의 반듯한 사업으로 엮어내고, 서너 명이 시작한 벤처업체(start-up company)를 50명이 넘는 소기업으로 키워내는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또 한편 새롭게 만들어보고 싶었던 공동체 기업문화가 무한경쟁이라는 현실에 무력해지는 것을 보며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한시를 다투는 급박한 벤처업체 생활 중에, 역설적이게도 함께 산으로 돌아갈 사람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제가 ‘나와 한 집 사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곤 하는 아내 장길연은 아주 특별한 사람입니다. 과학기술원 석사과정에서 마케팅을 전공하면서 정작 대량생산, 대량소비를 뒷받침하기 위한 일반적인 마케팅이 아닌 그린마케팅(green marketing)을 연구분야로 택했습니다. 남들이 모두 부러워할 만한 직장을 다니면서도, 항상 그것이 진정 자신의 행복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고민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능력을 키우는 대신에 천연염색과 전통바느질을 배우고,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는 능력을 키웠습니다.

손수 준비한 특별한 결혼식

항상 엉뚱하다는 말만 듣던 두 사람은 2001년 회사에서 서로를 만나 큰 힘을 얻었습니다. 이해해주고 함께해줄 반려자를 만나면서 막연한 바람들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희망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회사를 그만두고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북악산 자락의 미술관을 빌려서 그 뒤뜰을 손수 식장으로 꾸몄습니다. 남들에게 다 맡겨도 정신없을 결혼식 준비. 청첩장은 물론 예식장의 장식과 앰프, 마이크, 부케, 심지어 안내표지판까지 신랑, 신부가 직접 준비하고, 식장 주변에 두 사람의 사진과 글을 전시해놓은 결혼식이었습니다. 세상은 그저 남들 하는 대로 따르는 것이 편하고 좋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듯 무척 힘든 준비과정이었지만 좋은 연습의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정말 두 사람의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끝없는 의문

철학을 제대로 공부해 보자. 글을 써 보자. 나를 표현해 보자. 나의 몸이 나에게 하는 말을, 나의 마음이 나에게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들어 보자. 세상에서 적어도 한 사람은 제대로 이해해 보자. 적어도 한 사람에게는 제대로 이해를 받아 보자. 태양의 움직임을, 바람의 움직임을 느끼며 살아 보자.

이런 공감 속에서 살아가면서 두 사람은 많은 질문들을 서로에게 또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나는
어떨 때 화를 내는가? 왜 화를 내는가? 어떻게 화를 내는가? 나의 몸은 어떨 때 병이 나는가? 나에게는 어떤 음식이 맞고, 어떤 환경이 맞는가? 나와 성별이 다르고, 자란 환경이 다르고, 체질과 성격이 다른 사람은 어떤 차이를 갖는가? 똑같은 상황을 어떻게 다르게 이해하고 표현하는가? 처음으로 이런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질문들을 던지면서 ‘사람들은 모두 같다, 그러나 또 모두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단순한 사실조차 모르던 저의 무지함을 인정하고 공부에 뜻을 굳힐 수 있었습니다.

마음으로 돌아가기

산으로 돌아가자. 먹을거리는 스스로 일구고, 살림집을 스스로 가꾸고, 도시에서 마음껏 할 수 없었던 글쓰기와 천연염색을 맘껏 하면서, 함께 공부하며 살자.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윤을 내기 위해 머리를 쓰며 살기보다는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몸을 쓰면서 살아가자. 가장 뒤늦은 곳, 가장 어두운 곳에 가장 빠른 길, 가장 환한 빛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갈 길은 보다 뚜렷해졌습니다. 산에 돌아가면 맑은 환경과 그곳에서 키워낸 농작물, 해발 500m 정도의 고도, 적당한 육체적인 노동과 좋은 이웃이 저희 몸과 마음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 주기도 할 것입니다.태어나고 자란 도시, 나에게 익숙한 것들을 떠나가는 길이지만 저는 이제 이것을 ‘돌아가기’라고 부릅니다. 바로 저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바라고 있는 곳, 한 동안 고여었던 곳으로 돌아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치밀한 준비과정

돌아가는 길의 중간기착지로 살만한 터전을 찾으러 여기저기 다니기 편한 대전을 선택했습니다. 년 초에는 산에서 함께 살아갈 풍산개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시골 생활에 동반자로 꼭 필요하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강아지들이 송아지만큼 크게 자라나면 어쩔 수 없이 도시를 떠날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대전에서 살면서 살만한 곳들을 찾아다니던 중에 무주의 산촌마을과 인연이 닿았습니다.주위에서 대책이 없다고 걱정하지만 저희들 나름대로는 너무나도 치밀하게 준비를 해왔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과 가지지 못한 것, 필요한 것과 없애야 할 것들을 꼼꼼하게 챙겼습니다. 도시와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노동과, 그 노동의 대가로 얻을 수입에 대해서 고민했습니다. 강아지들은 든든하게 자라주었습니다. 건강 유지를 위한 다양한 노력과 함께 민간요법을 익혔니다. 목공일을 배우고, 홈페이지를 만들고, 심지어 빵이 먹고 싶어질까 께 제빵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이사갈 집을 정하고, 트럭을 사고, 연장을 사고, 이제 정말 이사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마다의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 웰빙

‘부유하게’가 아니라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한 조건은 다양하다고 저는 믿습니다. 도시에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저희처럼 시골에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산에서 행복한 사람이 있고 들에서,바다에서 행복한 사람이 있습니다. 자리를 잡아서 행복한 사람이 있고, 떠돌아서 행복한 사람이 있습니다. 제법 돈이 많이 드는 행복이 있을 것이고, 돈을 버는 노력이 번거로운 행복이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행복이 어떤 모습이건 간에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 그리고 나를 둘러 싼 환경과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바라는 삶이 무엇인지 오해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요? 웰빙(well-being)이라는 말이 외제차와 고급 전자제품의 광고에 고급스러운 소비의 동의어인양 등장하는 현실에서 ‘건강, 깨달음, 행복’이라는 진정한 웰빙의 삶을 비추어 오신 정신세계사의 부단한 노력에 감사드리며, 저희들도 멀리서나마 그 길을 함께 걷도록 하겠습니다.

<KBS방송의 기획의도>

명문대 출신 엘리트 부부가 연고도 없는 산골로 들어갔다!서울대 출신 박범준(32)씨와 카이스트 출신 아내 장길연(30)씨. 두 사람은 대학을 졸업하고 벤처회사를 운영하며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도시생활은 그들에게 숨 돌릴 여유조차 주지 않았다. 성공이란 단어에 집착한 나머지 진정 살면서 느껴야할 행복이나 만족은 점점 딴 세상 얘기처럼 들렸다. 결국 부부는 모든 것을 접고 신골행을 결심했다. 그리고 치밀하게 준비를 해 시작하게 된 산촌생활. 그러나 산골생활은 생각만큼 녹녹치 않았다. 더구나 유난히 춥고 길다는 산골의 겨울이 이제 시작되려고 하는데…명문대라는 이름표를 뒤로 하고 ‘부유하게’가 아닌 ‘행복하게’ 살기를 선택한 부부. 그들의 첫번째 겨울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 엘리트 청년과 그의 특별한 아내- 그들이 무주로 들어간 까닭은?

서울대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무선인터넷 벤처 업체의 기획이사였던 박범준(32)씨와 과학기술원 석사과정에서 마케팅을 연구했던 아내 장길연(30)씨. 성공이 보장된 우리 사회의 엘리트들이다. 더구나 도회지에서 태어나, 명문대를 졸업하고 속칭 잘 나간다는 회사에 몸담고 일하기까지 두 사람은 도시를 떠난 적이 없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자신들의 터전이었던 도시를 버리고 산촌생활을 결심했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돈을 많이 벌고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숨 막히게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우친 두 사람… 마침내 2004년 2월의 끝자락. 그들은 무주 진도리 마을로 들어갔다.


                  

만만치 않은 산촌 생활- 그리고 첫 겨울 나기

박범준 장길연 부부가 평생을 보내기로 선택한 곳은 우리나라 3대 오지로 통하는 무주 산골이다. 버스는 고사하고 일반승용차도 들어가기 힘든 ‘깡촌’에서 빈집을 개조해 살림을 꾸리기 시작한 두 사람. 산촌생활을 결심한 후부터 혹시라도 갑자기 아플 때를 대비해 민간요법을 익혔고 빵이 먹고 싶어질까 제빵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 그러나 도시에서 나고 자란 두 사람이 첩첩산중에서 살아가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 무주로 들어와서 가장 문제가 됐던 건 화장실이었다. 마음 놓고 편하게 볼일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없어 고심하던 부부. 결국 미리 배워뒀던 목공기술로 재래식 화장실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지만 그 모양이 원시시대 움집과 같아서 손님들이 오면 놀라곤 한다.

부부가 사는 곳은 워낙 산골이라 가장 가까운 이웃집이 1km거리에 있다. 도시에서처럼 이웃간의 소식도 모르고 살기는 싫어 가끔씩 마을 사람들에게 피자(Pizza)를 만들어 대접하기도 하는 두 사람. 필요한 것은 얻어오고 남는 것은 나누며 살다 보니 ‘이것이 진정 행복이구나’하고 느낀다. 3월에도 눈이 오는 무주에서 겨울준비에 눈코 뜰 새가 없는 두 사람. 처음 맞이하는 겨울이기 때문에 설렘 반 긴장 반으로 준비를 하지만 도시출신이라서 그런지 만만치가 않다.



각 부의 내용


                 

1부- 1월 3일(월)

맑은 기운이 감도는 덕유산 자락. 해발 500m정도가 될 때까지 자동차로, 도보로 오르다보면 박범준(32) 장길연(30)부부의 보금자리에 다다른다. 너른 통유리창으로 내다보이는 산풍경과 별장같은 집 그리고 앙증맞은 텃밭. 그림과 같은 이 모든 것들이 너무도 아름다워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하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화장실 -  움집 모양 같기도 하고 더구나 꼭대기엔 부러진 우산을 꽂아놓아 비를 피하는데… 이것도 1년간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부부의 작품이다.처음 가족들에게 산골행을 알렸을 때 두 사람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도시에서 소위 ‘엘리트’로 통하는 두 사람이었기에 그러한 반응은 어쩌면 당연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와 명예보다는 ‘행복감’이 필요했던 부부는 지금의 선택에 조금의 후회도 없다.두 사람은 산골로 들어오기 전 제빵 기술에 목공기술까지 익히며 철저한 준비를 했다. 매일 아침은 직접 빵을 구워먹고 집안 살림의 대부분이 직접 손으로 만든 것들이다. 옆집과는 산길로 1km정도 떨어져 있는 외딴 곳- 어느 날, 험한 산길을 지나 옆집에 놀러를 갔는데 범준씨네 개가 그만 사고를 치고 만다.  

                        


2부- 1월 4일(화)

미안한 마음에 집에 있는 닭을 한 마리 잡아 갖다주려는데 밭에서 키워 워낙 빠른 닭을 범준씨는 엉거주춤 잡지 못하고… 다음 날, 기온은 0도 이하로 떨어졌는데 그 동안 말썽을 부리던 난로에 결국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이곳에 있으니 친구들을 만나러 가기도 힘들고 인터넷도 안되니 메일 연락도 쉽지 않다. 가끔 친한 친구들은 길연씨와 범준씨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놀러를 오는데 어느 날 찾아온 길연씨 친구 부부는 신기한 욕실과 원시시대 움집같은 화장실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친구들을 보내고 오랜만에 마당의 흔들의자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부부. 이런 게 행복이다 싶다. 드디어 수탉 한 마리를 잡는 날 - 부부는 곤충 채집망에 그물까지 들고 나와 난리법석을 떠는데…

                    

3부- 1월 5일(수)

닭이 워낙 빠른 터라 잡는 것이 쉽지가 않은데… 부부는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 닭잡기 대작전을 펼친다. 두 사람이 사는 곳은 깊은 산골이기 때문에 옷이며 생활용품을 구하기가 어렵다. 다행히도 길연씨가 손재주가 좋아 뭐든지 뚝딱뚝딱 잘 만들어낸다. 어느 날, 티셔츠로 남편의 바지를 만들우 주겠다고 나선 길연씨. 티셔츠로 바지를 어떻게 만들까 사뭇 궁금한데 재봉틀 앞에서 1시간 가량 열심히 박고 자르고 하더니 바지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부부는 뭐든 아끼고 재활용해서 사용하고 있다.산사처럼 고즈넉한 두 사람의 보금자리가 오늘따라 부산하다. 내일이 바로 범준씨 아버님 생신이라 서울 집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선물 준비하랴 케이크 만들랴 정신없는 두 사람. 솜씨가 좋은 길연씨는 재활용 과자박스와 재활용봉지를 이용해 마치 산 것처럼 예쁜 포장을 하는데…오랜만에 부모님을 뵌다는 생각에 목욕을 준비하는 범준씨. 목욕물이 식기 전에 저녁식사부터 하기로 길연씨와 약속을 했는데 뭐든 완벽하게 하려는 길연씨는 식사 준비에 하세월이다. 목욕물이 식으면 다시 장작도 떼야 되고 일이 번거로워지는데 범준씨는 맘이 급하다. 결국 슬그머니 화가 나기 시작하는데…




 


 


 


 


 


 


 

4부- 1월 6일(목)

오랜만에 서울나들이를 하는 두 사람. 편안한 복장으로 1년여를 지내다 양복이며 화장이며 하려니 어색하기만 하다. 그 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범준씨가 손수 만든 케이크로 아버님 생일파티를 하고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는데…부부는 서울에 온김에 남대문 시장에 들러 산에서 신을 털신도 사고 적은 돈으로 알차게 장을 본다.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천장에서 나무가루들이 떨어져있다. 집을 비운 사이 쥐들이 난리를 피운 것이다. 여독을 풀 겨를도 없이 천장에 올라가 쥐구멍을 막는 대공사를 하는데…범준씨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땔감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한참 장작을 패고 있는데 도끼날이 빠져 마치 맥가이버처럼 수리하는 범준씨. 그런데 다음 날, 무리를 했는지 범준씨가 일어나지를 못한다.

 


                    

 5부- 1월 7일(금)

산골에서 처음 맞이하는 겨울. 장작 준비하랴 겨울나기로 이것저것 신경쓰다 보니 범준씨가 무리를 한 모양이다. 읍내 한의원에 들러 몸상태를 체크하고 침을 맞는 범준씨. 오는 길에 날씨가 추운데도 걸어가고 계시는 할머님이 눈에 띄어 함께 차로 모시고 온다.범준씨네 최고 명물인 화장실에 문제가 생겼다. 평소 튼튼하게 제 역할을 톡톡히 하더니 비가 새어버린 것. 화장실 위의 부러진 우산을 시작으로 보수공사에 들어가는데… 한편, 아버님 생신때 직접 말린 곶감이 인기가 좋아 두 사람은 뒷산에 감을 따러 간다. 연말연시를 맞이 해, 정성스럽게 연하장을 만드는 범준씨와 길연씨. 두 사람을 가장 격려해주고 걱정해주는 가족 친지들과 친구들에게 한자 한자 조심스럽게 적어 내려간다. 비록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들을 믿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산골의 하루는 저물어간다….


주인공 부부 홈페이지 주소  http://nomo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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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플래닝조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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