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저널 버즈]  용인 수지의 풍덕천동에 위치한 이탈리안 음식점 ‘라 빠스텔라(La Pastela)’는 정직하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수준 높은 요리가 나오는 맛있는 음식점이다. 하지만 외진 곳에 위치해 눈에 띄지 않았고, 음식점을 경영하는 부부가 마케팅 감각이 부족해 별다른 홍보를 하지도 못했다.

게다가 인근은 5000~1만원의 초저가 배달 피자가게들이 이미 선점한 시장으로 ‘라 빠스텔라’가 들어갈 틈새가 없었다. 이러한 이유로 라 빠스텔라는 하루 평균 3팀 정도의 손님이 찾아오는 파리 날리는 가게였다.

11월 5일까지만 해도 이곳은 음식은 매우 훌륭했으나 전혀 장사가 되지 않는 집이었다.
이 가게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11월 3일의 일이다. 11월 3일 이 음식점에 방문한 나는 11월3일~4일 양일간 이곳에서 여러 가지 메뉴를 맛 본 뒤 11월 5일 월요일 새벽에 필자의 블로그에 이탈리안 음식점 ‘라 빠스텔라’를 소개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각종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 등에 퍼져나갔다. 라 빠스텔라는 11월 5일이 정기 휴일이었기 때문에 다음 날인 11월 6일에 다시 개점했는데, 이날 오전 11시부터 손님이 몰려와 2주가 지난 현재까지도 주문 후 3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음식을 먹을 수 있을 만큼 대박을 내게 되었고, 그 붐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것은 단 하루 만에 일어난 변화다. ‘라 빠스텔라’가 이렇게 단기간에 유명한 가게로 거듭날 수 있었던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1. 처음 소개 글이 올라온 곳은 하루 2,000에서 1만 명 정도가 찾는 블로그였다.2. 가게를 찾게 된 계기에서부터 가게서 겪은 경험을 하나의 스토리로 구성했다. 3. 맛집이라는 매우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었고,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피자와 파스타를 소재로 하고 있었다.4. 기본적인 상품의 품질이 우수했다. 단기간에 유명해지면서 이 음식점을 찾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음식 리뷰나 방문기에 맛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를 올렸기 때문에 붐이 지속될 수 있었다.5. 블로그와 블로그를 거치며 손쉽게 스크랩이 될 수 있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라 빠스텔라’를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네이버에서만 2개의 결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11월 18일) 주요 검색 사이트에서 ‘라 빠스텔라’와 관련된 검색 결과는 구글이 64개, 네이버가 52개, 다음이 38개, 네이트가 12개이다. 그리고 검색 결과는 매일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관련된 페이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 등에 공감을 얻어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불과 하루 만에 대박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 등에 공감을 얻어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불과 하루 만에 대박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 블로그 마케팅, 지금까지 왜 실패했는가?블로그 마케팅은 블로그가 국내에 퍼지기 시작한 2004년부터 대두되었다. 해외에서는 블로그를 통한 마케팅이 성공한 사례가 제법 존재했는데, 이러한 성공 사례들은 대부분 기존의 홈페이지의 역할을 블로그로 대체해 성공한 사례들이었다.

다시 말해 기존의 웹 사이트가 갖고 있던 단방향성을 블로그라는 툴을 통해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형태로 바꿔 성공한 것이다. 이것은 프로모션(Promotion)의 수단으로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이지만 그 파급력에는 여전히 한계를 갖고 있었다. 많은 이들은 이보다는 좀더 파급력이 강한 바이럴 마케팅(입소문 마케팅)의 도구로서 블로그를 활용하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블로그 마케팅의 실패 요인은 무엇일까? 필자는 그 이유를 크게 4가지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정보성을 중심으로 구성된 블로그 콘텐츠에 있었다. 유명 블로거가 직접 업체와 연계해 제품의 리뷰를 쓰는 일은 그리 어색한 일은 아니다. 블로거에게 상품을 제공하고 그에 대한 리뷰를 쓰게 하는 것을 사업 모델로 하는 ‘레츠 리뷰’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생산된 콘텐츠는 선택된 사람만이 그 제품을 사용한다는 감정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입소문 마케팅에는 아주 큰 약점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결국 블로그의 파급력이 발동되지 못하고 ‘볼만한 리뷰’로 전락하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쓰여진 마케팅용 포스트는 그 내용이 지나치게 진지해서 그다지 재미있지 않다.

수많은 사용자가 블로그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인터넷의 속성 상 정보를 찾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블로그가 이토록 붐 업 할 수 있는 이유는 싸이월드와 같은 SNS가 그랬듯이 블로그 자체가 하나의 재미있는 놀이이기 때문이다.

재미가 없는 글은 아무리 좋은 정보라도 필요한 사람만 본다. 하지만 재미있게 구성된 글은 정보가 필요 없는 사람도 보게 된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블로그 마케팅의 산물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콘텐츠 그 자체에 있었던 것이다. 마케팅을 위한 블로그 포스팅도 결국은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재미있는 콘텐츠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더 많은 광고를 따내기 위해 방송국이 시청률 경쟁을 하는 것과 똑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두 번째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마케팅용 블로그에 집착하는데 있었다. 블로그로 마케팅을 하겠다는 기업은 의례 마케팅용으로 새롭게 블로그를 만드는 게 관례였다.

싸이월드에 영화를 홍보하는 홈피를 만들고, 네이버에 제품을 홍보하는 블로그를 만드는 등 사람이 많이 오는 곳에 광고용 블로그를 만들겠다는 발상이다. 물론 제품이나 기업을 홍보하기 위한 블로그를 별도로 운영하는 것은 매우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이것은 홍보 수단으로는 바람직하지만 특정 상품에 대한 마케팅 툴로서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하다.

블로그 칼럼을 연재하는 김상하 씨는 아까짱의 이 만화 꼭 봐라 (www.akachanblog.com)에서 만화와 서브컬처를 주제로 블로깅하고 있으며, 각종 미디어에서 IT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위의 이탈리안 음식점 라 빠스텔라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몇 가지 조건만 갖춰진다면 오히려 개인 블로그가 포털 사이트보다 더 강한 마케팅 효과를 보여줄 수 있으며 지속성도 매우 길다. 수많은 비용을 지불해도 6시간 만에 사라지는 포털 메인 페이지에 비한다면 차라리 개인 블로그들 통한 마케팅이 더 효과적이다.

세 번째는 블로그의 파급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에 있었다. 개인 블로그라는 점 때문에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글을 무단으로 스크랩 하는 것에(퍼가는데) 아무런 거부감을 느끼지 못하는데, 이것은 저작권 보호의 측면에서는 매우 부정적인 현상이지만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앞서 이야기한 ‘재미있는 콘텐츠’를 사용자들이 무단으로 무한 복제하도록 방치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완벽한 쌍방향성을 추구하지 않고 있었다. 기업 블로그들의 특징은 댓글이 잘 달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의욕적으로 만들어 놓기는 했으나 관리가 되지 않는 것이며, 오히려 안 만들어 놓은 것보다 못한 결과를 낳게 된다. 성공한 블로그 마케팅 사례로 꼽히는 닛산의 해치백 자동차 TIIDA의 블로그는 TIIDA 프로젝트에 관계되어 있는 닛산 그룹 내의 팀원들이 돌아가며 포스팅하고 소비자의 댓글에 답글을 달아주는 팀 블로그였다. 이 블로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소비자들이 단 댓글에 대한 빠른 답글이었다.

블로그가 지닌 파급력, 블로그의 파워는 지나치게 과소평가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블로그의 파급력은 포털 사이트 못지않게 강력하다는 것을 한 음식점의 성공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제는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꿀 때이다. 정보 제공이나 소비자의 제품 사용기 중심이 아닌, 재미 있는 콘텐츠를 통한 공감을 이끌어 내는 마케팅이 대두되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김상하 IT칼럼리스트(akachan@paran.com)
Share |
Posted by 플래닝조율사

댓글을 달아주세요:: 네티켓은 기본, 스팸은 사절

  1. 2008.06.14 18:49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오늘 처음 방문했습니다. 기획,마케팅에 관심이 많습니다. 앞으로 자주 방문하겠습니다. (^^) 예쁘게 봐주십시요


BLOG main image
기업전문강사, 소셜미디어 강사, 기획력, 창의력, 아이디어, 스토리텔링 강의, 검색광고마케터, 칼럼리스트, 강의문의 : zabarai@naver.com by 플래닝조율사
장종희대표와 달콤한 인맥맺기
Facebook

카테고리

기획전문가
장종희 대표
기획자의하루
세상사 관심모드
책과의만남
용어 이해하기
마케팅알아가기
SNS소셜미디어
기획력향상
웝사이트전략
온라인광고알까기
정보갈무리
Total : 1,775,209
Today : 0 Yesterday : 153